광해
영화가 있었다. 공식 집계 1200만명이 넘는 영화 바로 그것은 광해 - 왕이 된 남자였다.
2012년 대한민국 영화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영화가 있었다. 공식 집계 1200만명이 넘는 영화 바로 그것은 광해 - 왕이 된 남자였다.
헐리웃 영화 지.아이.조의 성공으로 어느덧 헐리웃의 스타로 자리잡은 영화배우 이병헌과 2010년 그대를 사랑합니다로 성공을 거둔 추창민 감독이 손을 잡아 만든 광해 과연 어떤 영화일까?
< 출처: 구글 >
광해에 대한 여러 포스터 중 가장 맘에 들어하는 포스터이다. 진짜 광해와 술집에서 광대노름하는 천인 하선의 두 모습을 열연하는 이병헌의 느낌을 가장 잘 살려주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입고 있는 곤룡포 색깔에서도 광해와 하선의 대비를 찾아볼 수 있다.
차갑고 무거운 느낌을 주는 푸른색의 곤룡포의 광해.. 뜨겁고 열정있는 느낌을 주는 붉은색의 곤룡포 하선...
이 두사람은 서로 상반되는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다.
< 역사의 고증 과연..? >
영화 광해는 광해군일기에 나오는 '숨겨야 할 일들은 조보(朝報에 내지 말라' 라는 이 한대목을 바탕으로 구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대개 우리나라 사극이 기록에 의존하기보다는 약간의 기록과 많은 현대적 상상력이 결합하여 만들어진다.
광해도 마찬가지로 진실과 허구가 교묘한 픽션을 이루는 영화이다.
< 출처: 구글 >
주변을 아무도 믿을 수 없는 광해.. 그런 광해가 잠시나마 궁에서 벗어나고자 택한 것이 자신을 닮은 대역을 찾는 것이다.
자신의 도플갱어를 찾는것이다. 그리고 찾은 사람이 바로 하선. 위의 장면은 광해와 하선의 첫만남이 이뤄지는 순간이다.
< 주변 인물들 >
역사에서도 광해는 많은 이들과 갈등을 빚는다. 당파싸움이 한창이였던 조선시대였기에 광해는 명나라, 청나라의 외교문제, 자신의 왕권 계승 등의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당시 북인을 중용한 광해였지만 영화에서는 광해를 지지하는 층이 등장하지 않는다.
오로지 승지인 허균만이 그를 지지하는 세력이다.
그 넓은 궁궐에서 오로지 허균 혼자만이 광해를 지지하는 설정은 그만큼 광해가 외롭고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화에서는 한시라도 광해를 제거하려는 음모를 꾸미는 관리들이 등장하고 이를 지키려는 허균의 노력이 보인다.
허균은 하선을 찾아내어 광해를 대신하여 훌륭히 왕의 역활을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드는 가장 중요한 조력자이다.
처음 크랭크인이 되었을때 광해에 한효주가 등장한다는 소식에 그녀의 멋진 모습을 기대했다. 이전에 MBC사극에서 보여줬던 동이의 모습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광해에 나오는 한효주는 밝고 명랑한 동이가 아닌 자신을 버리려는 왕에게 한없이 원망하고 힘들어하는 약한 중전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그녀의 모습은 광해에서 하선으로 바뀔시 하선이 왕의 자질을 가지게 하는 큰 동기부여를 주게 된다.
왕의 신변을 보호하는 호위무사 도부장이다. 기존의 김인권이라면 코믹하고 가볍고 어설픈 케릭터를 맏겠거니 했는데 이렇게 멋진 역할을 하게 될 줄이야.. 어찌보면 김인권의 재발견이라 하겠다.
도부장은 끝까지 광해를 보호하는 충직한 신하의 모습을 보여준다.
하선을 옆에서 보필하며 그에게 진정한 왕도가 무엇인지 처음 깨닫게 해주며 궁궐에서 하선의 말동무를 해주는 조내관이다.
장광이 조내관을 맡았을때 워낙 도가니, 26년의 악질 이미지가 있어서 쉽게 매치가 안되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이보다 잘할 수 있었겠는가.. 라는 생각이 든다. 조내관은 끝까지 하선을 왕으로 생각하고 믿어주며 그를 보필한다. 진정한 상선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
어찌보면 이 인물이 광해에서 갈등을 폭발시키는 인물이라 하겠다. 지밀궁녀로 있으며 광해의 음식을 담당하는 궁녀 사월이.
심은경이라는 공인받은 연기력의 아역을 썼기에 충분히 사월이의 매력을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내 기대를 심은경은 충분히 사월이로 표출하였고 사월이의 존재로 인해 하선은 자신이 진정한 왕으로서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 갈등요소와 전개 >
이 영화에서는 실제 역사의 광해가 보여주었던 정책들이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그저 광해와 주변인물들이 겪는 문제, 갈등등을 해결하려하는 모습만 비춰진다. 하선이 겪었던 탐관오리 착취에 시달리는 백성의 고충, 광해가 겪었던 신변 위협과 궁내 인물들의 갈등이 중심이 되어 이를 해결하려한다. 조선시대 왕이라면 누구나 겪었을 갈등들이다. 때문에 딱히 특별한 사건이 등장하지는 않는다.
감독도 그것을 염두해 두었는지 마지막에 광해의 핵심정책인 중립외교를 등장시킨다. 관객들이 역사에서 배웠던 익히 알고 있는 광해의 정책을 등장시킴으로써 이것이 그저 허구에만 존재하는 광해가 아니라 우리가 알고 있던 역사의 광해라는 것을 인지시킴으로써 광해를 더 인상깊게 만드는 작용을 한다.
< 흥행요소 >
이번 광해의 흥행은 아무래도 이병헌과 류승룡의 힘이 컸다고 할 수 있겠다. 이병헌의 네임파워와 류승룡의 연기력이 광해를 빛나게 했다고 할 수 있겠다. 오히려 한효주는 이들에게 가려진 경향이 있다. TV 한효주는 성공했지만 영화 한효주는 아직까지는 그렇지 못한 듯 싶다.
흥행의 또다른 요소에는 소재가 있다. 지금도 재해석의 논란이 되고 있는 광해를 소재로 채택하였고 두 명의 왕이라는 픽션이 관객들의 호기심을 증폭하였다. 무엇보다 역사를 거론함으로써 대한민국 특유의 민족성을 자극함으로써 흥행파워가 있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광해를 마치며... >
뛰어난 작품성과 배우들의 열연을 느낄 수 있는 영화다. 광해를 중심으로 펼쳐지기에 인물들의 갈등이 주요 포인트가 되었다. 이것은 그만큼 배우의 연기가 비중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영상미나 음악에서는 별달리 감흥을 받지는 못했다. 아름다운 궁궐의 모습을 표현하기보다는 광해의 내적심리를 표현하기위해 주로 밤, 어두운 방 등이 영상으로 전달되었다. 음악은 딱히 기억나는 것이 없을 정도로 평범했고 보통이였다고 하겠다.
무엇보다 광해라는 인물에 대해 대중이 관심을 갖고 재해석의 여지를 가질 수 있게 했다는 것이 이 영화가 주는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혜택이였던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