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글

오빠 오늘 로즈데이래...

배진화 2007. 7. 26. 22:50



로즈데이 / 이종인


낯설지 않은 장미의 날

흐린 기억 속에 그냥 지나갔구나

살다가 문득 돌아보면

때로 인연된 사람에게

사랑한다 말하고 싶을 때 있지

하늘이 투명한 날을 골라

장미밭에 가고 싶다

떠오르는 얼굴마다

알뜰히 이름 부른 뒤

숨이 멎도록 안아주고 싶다

송송 돋아난 가시에 온몸을 문질러

상처의 흔적을 덮는 피 흐르는

세상에서 가장 붉은 상처가 되어

뒹굴며 고백하고 싶다

하늘 아래 살아있음이 고맙고

사랑해서 행복합니다